사진 잘 찍는 법

2007/02/20 22:01

# 사진을 잘 찍기 위한 방법

1. 많이 찍어본다.

하지만 많이 찍는 것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
가끔 보면 몇달새 몇만장을 찍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런 생각없이 셔터만 누르는 행위는 손가락 운동일 뿐이다.
가능한 필름카메라에 흑백필름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보정없이 노말현상 노말인화를 해본다.
촬영전과 후를 끊임없이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2. 표준렌즈를 이용한다.

망원을 이용한 아웃오브포커싱이나 광각을 이용한
원근감의 강조는 잔재주일 뿐이다.
테크닉으로 멋져보이는 사진은 쌓아놓고나면
보잘것 없는 이미지의 나열이 된다.
망원은 그저 당겨서 찍는 렌즈가 아니며 광각은
그져 많이 담아내는 렌즈가 아니다.
광각과 망원은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
각각의 원근감을 사진만 보고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3. 사진을 가능한 크게 인화한다.

모든 사진을 인화하려 하지 말라.
최대한 잘 찍고, 현상한 필름을 라이트박스와 루빼로
최대한 많이 관찰한후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최대한의 사이즈로 뽑는것이 좋다.
14R 이상의 사이즈로 인화할 것을 권한다.
이미지는 그 내적인 속성에 있어서 질뿐만 아니라
양에도 많은 영향을 받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커다랗게 뽑아놓은 프린트를 보게 되면 사진의 내적인 면이
좀더 확실하게 보이게 된다.

4. 사진의 외적인 질은 필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것을 잊지 말자.

카메라가 사진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렌즈가 사진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작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필름의 종류에 달려있다.
수백만원짜리 렌즈에다가 싸구려 네가티브 필름을
쓰는것보다 몇만원짜리 이름있는 레인지파인더 쓰면서
좋은 필름을 쓰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보장해준다.

5. 좋은 사진집, 사진전을 많이 보아라.

장비에 투자하는 돈많큼 서적에 투자하는 사람은
정말 드문것 같다.
사진집을 적어도 100권 이상은 보고 익히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시중에 나와있는 "사진" 이라는 제목의 진부한,
한시간이면 쉬이 파악할 수 있는 이론서적 보다는
좋은 작가들의 사진을 끊임없이 보면서 느끼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시내에 나가서 조금만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좋은 사진집을 많이 구할 수 있다.
그리고 현대미술로써의 사진이 아닌한,
사진은 프린트와의 싸움이다.
사진전에 많이 가보도록 한다.
눈으로 직접 프린트물을 보며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6.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여러번 반복하여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서 끊임없이 관찰하고, 주변환경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지역에 동화되어라.

한장소를 10번 20번 이상 반복하여 한달, 두달 이상
끊임없이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찾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은, 특히나 여행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엑조틱한 시각에 함몰되기 쉽다.
한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방문하고 또 방문하여 그 지역을 익히고
그 지역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모든 장면은 우연히 포착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치밀한 연구에 의해서 준비된 한순간 포착되는 것이다.

7. 미학, 논리, 윤리, 형이상학등의 책을 많이 읽는다.

이것은 어쩌면 가장 본질적인 문제와 근접해있다.
사진은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발현이다.
즉, 자기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기는 정말로 어렵다.
중요한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이며
이것은 그대로 사진에 나타나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사유의 영역과 시각의 흐름을
스스로 인지하고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8. 사진을 잘 찍으려하지마라.

결국 모든 것을 배운후 전부다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마치 불교의 선종에서 깨닳음을 얻으려 노력하는자
결코 깨닳음을 얻을 수 없는 것과도 상통하는 이치이다.
좋은 작가들은 사진을 잘 찍으려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바라본 대상을 자기의 전체를 투영하여
담아낼 뿐이다.

9.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라.

어디까지나 자신은 사진을 배우는 사람이라는
초발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자만은 늘 금물인 법이다. 간혹 젊은 작가들과 인터뷰를 하다
아주 사변적인 영역에 와서는 고작 한다는 소리가
관객들에게 이해받지 않아도 된다는 다소간은 엘리티시즘에
젖은 발언을 하는걸 목도하곤 한다.
사진사뿐만 아니라 고금의 예술사를 뒤돌아봐도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작품들은 늘 별 작품이 아닌 경우가 많다.
관객과의 꾸준한 대화가 쌓이고 그것이 오랜시간지속되다 보면
드디어는 사진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아닌 그 너머의
사유의 공간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

10. 자신의 삶을 담으려 노력하라.

결국 자신의 삶의 모습이 담기지 않은 사진은
거짓 이미지가 되기 쉽다.
광고사진이나 여행서적의 무수한 사진들이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과반의 양들이 사장되어 버리는 이유는 그런 이유이며,
보잘것 없는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놓은 사진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우리는 사진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저 멋드러진 풍경만 담으면 그것은 하나의 작품으로써
힘을 잃어버리고 만다.

11. 다른사람의 시선에 연연하지마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수십년 자신만의 사진생활을 계속해나가며 그것을 밀어붙여야 한다.
그러다보면 진심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작품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오게 될 것이다.
남의 시선에 연연해하다보면 순간순간 감각의 표현에
급급한 사진만을 남발하게 되며 유행에만 민감해진다.


jtj,
똑딱이 디카를 쓰는 저에게 해당되지 않는 항목이 꽤나 많군요.
제가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10번에 있는
"자신의 삶을 담으려 노력하라" 라는 말입니다.
사물이 아닌 나의 모습을 찍고 싶거든요.
같은 사물을 찍어도 나의 모습이 묻어나는 그런 사진 말이죠.

10번만은 누구라도 기억해 두면 나쁘지 않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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